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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타로 (I-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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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타로 8. 수지비(水地比) 수지비(水地比) 비(比)는 ‘견주다’, ‘비교하다’의 의미를 가진다. 윗부분은 물, 아랫부분은 땅이다. 물은 중력에 따라 낮은 곳으로 모여들고, 모이면 그 힘이 하나로 합쳐진다. 지수비 괘는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집단을 이루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친하게 지내고, 협력하는 모습이다. 사주 명리학에서 비견이 협력자, 친구, 동료, 형제를 상징하는데, 비견(比肩)의 비가 곧 수지비의 비라고 할 수 있다. 수지비는 사람들 사이의 화합과 관련된 괘이다. 즉,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법 신망이 두터운 사람을 나타낸다. 이런 사람들은 한 집단의 리더로서 부족하지 않다. 혹은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 괘를 얻기도 한다. 사주 명리학의 비견은 협력이기도 하지만, 경쟁이기도 하다. 금전에 있어서는 괜찮다. 도와주는 사람..
주역타로 7.지수사(地水師) 지수사(地水師) 사(師)는 ‘스승’을 뜻하기도 하는 동시에, 군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을 의미한다. 윗부분은 땅을, 아랫부분은 물을 나타내는 괘의 결합이다. 땅 밑으로 물이 모여드는 상이기에,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을 상징한다. 여럿이 모인 곳에서는 통솔하는 존재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사(師)이다. 즉, 지수사는 지휘관이 갖추어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괘라고 할 수 있다. 이칭 홀리츠카 카드에 그려진 이미지 또한,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모양이고, 그 모습이 마치 무기를 든 군사들 같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 반드시 이들을 잘 통솔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또, 상하 위계와 엄격한 규율이 있어야 한다.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장수는 어떤 사람일까. 그 자신의 무용이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성..
주역타로 6. 천수송(天水訟) 천수송(天水訟) 송(訟)은 다툼, 분쟁, 소송, 재판을 뜻한다. “소송”이라는 단어에 사용되는 바로 그 ‘송’이다. 상괘는 하늘(天)이고, 하괘는 물(水)로 이루어져 있다. 즉, 하늘 아래에 물이 넘치는 상이라 할 수 있다. 욕심이 넘칠 정도로 과도하면 마찰과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즉, 서로 대립하고 다투는 형상이다. 상대와 의견이나 생각에 차이가 있다. 달라도 너무 달라서, 서로 타협하거나 조화를 이루기가 어렵다. 서로 자기가 옳다는 판단으로 대립한다. 다툼이 발생한다. 어쩌면, 이미 분쟁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 소송이나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을 수도 있다. 이칭 홀리츠카 주역 타로의 그림은 두 사람 사이로 번개가 번쩍, 내리치는 모습인데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다투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으로 보..
주역타로 5. 수천수(水天需) 수천수(水天需) 수(需) : 기다리다. 대기하다 수천수는 기다림의 괘라고 할 수 있다. 상괘는 수(水)이고, 아래 괘는 하늘(天)이다. 하늘에서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거나 이미 비가 내리고 있고. 아래에서는 날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궂은 날씨는 기다리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맑아지기 마련이다. (이칭 주역타로에는 먹구름에 해가 가려져 있는 가운데 나무 그늘에 앉아서 먹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수천수 괘를 얻었을 때에는 '지금은 때가 아니니, 나아가지 말고 잠자코 기다려라'라고 생각하면 된다. 잠시 참고 기다려야 하는 때. 그럼에도, 그 '기다려라'라는 조언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때. 하지만, 그래도 기다려야 한다. 위험한 것이 앞에 있을 때에는 섣불리 ..
주역타로 4. 산수몽(山水蒙) 산수몽(山水蒙) 몽(蒙) : 어리석다. “무지몽매하다” “계몽하다” 할 때의 그 ‘몽’이다. 상괘는 산(山)이고, 하괘는 물(水)이다. 산속의 작은 물길이 흘러내리고 또 흘러내려, 마침내 큰 바다에 이르는 상을 갖고 있다. (그 시작은 비록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니....) 시작을 의미하며,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길을 떠나 긴 여정을 지나는 과정 중에 있다. 안개 자욱하면서 길이 거칠고 험한 산 속에서 막 벗어났다는 의미도 있다. 다만, 산 속에서 막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당장은 방향을 잡기조차 어렵다. 그래서 몽이다. 마치 어머니의 몸에서 막 태어난 아기와도 같은 상태. 요약하자면,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괘라고 할 수 있다. 비록 현재는 빈곤하고 보잘 것 없지만, 훗날에는 크게 이룬다는 의미..
주역타로 3. 수뢰둔(水雷屯) 수뢰둔(水雷屯) 둔(屯). ‘막히다’ ‘어렵다’라는 뜻을 가진 한자. 이칭 주역카드 해설서에는 ‘사물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꽤 긍정적으로 풀이해 놓았는데, 사실 수뢰둔 괘는 주역 64괘 중 ‘4대 난괘’로 꼽힌다. (주역의 4대 난괘 : 수뢰둔, 감위수, 수산건, 택수곤) 수뢰둔은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땅 위에 씨앗이 떨어지고, 그 씨앗이 처음으로 싹을 틔우기까지의 과정 살펴보자. 씨앗은 싹을 틔울 힘도 갖고 있고, 무한한 잠재력도 있다. 활동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주변이 싹을 틔울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온도도 맞아야 하고, 습도도 맞아야 한다. 겨울날 얼어붙은 땅 속에서는 씨앗이 아무리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든 간에, 싹을 틔우지 못한다. 즉, 씨앗 혼자만의 힘과 의..
주역타로 2. 곤위지(坤爲地) 곤위지(坤爲地) 음의 극한, 극음이라 할 수 있다. 아래도 땅 위도 땅. 모두 양으로만 이루어진 건위천과는 정반대로, 곤위지는 모두 음으로만 이루어진 괘에 해당된다. (길쭉한 작대기 하나는 양. 짤막한 작대기 둘은 음) 땅을 나타내는 곤(坤), 지(地)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는 데에서 암시되어 있듯 만물의 근원을 상징한다. 곤위지는 모든 만물이 잉태되는 곳이다. 사람이 여성의 몸에서 태어나듯, 세상 만물은 땅에서 비롯된다. 곤위지는 종종 ‘현모양처’에 비유된다. 가정에서는 헌신하는 어머니이자 아내. 곤위지는 이런 현모양처의 모습을 닮았다. 가정 안에서, 현모양처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가. 집안일이라는 것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조금만 소홀히 해도 크게 드러난다. 그렇기에 ..
주역타로 1. 건위천(乾爲天) 여섯 개의 막대기(?)가 마치 “해동 육룡이 나르샤” 하는 것 같다. 괘를 이루는 6개의 효(爻)가 모두 양(陽)으로 이루어진 괘. 상하 2개의 소성괘 또한 모두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로 이루어져 있다. 순수한 양. 극양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한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양기라고 할 수 있다. 64괘 중에서 가장 강력한 괘. 중천건(重天乾)이라고도 한다. 삼라만상의 근본이 되는 하늘, 그리고 아버지를 상징하는 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선도적인 존재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정신적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든지. 하늘 높이 뻗어나가는 힘을 상징하는 괘이기에, 이 괘를 얻은 사람은,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치열하게 노력하면 반드시 대성할 수 있다고 한다. 양보가 없다. 타협이 없다. 굽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