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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타로 (I-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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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타로 24. 지뢰복(地雷復) 지뢰복(地雷復) 상괘는 땅(地)이고, 하괘는 우레(雷)이다. 복(復) = 돌아오다. 회복하다. 다시 시작하다. 땅 밑에서 우레가 울린다는 것은 땅 위에 새로운 시작이 있을 것임을 알리는 것과도 같다. 그렇기에 복(復)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지뢰복(지뇌복) 괘는 23. 산지박 괘와 반대되는 의미를 가진 괘라고 보면 된다. 즉, 추락과 절망을 의미하는 산지박과는 반대로, 지뢰복은 절망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상을 갖고 있다. 곧 성공할 운을 맞이할 것임을 알리는 긍정적인 괘로서, 지뢰복을 얻게 되면 그동안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기가 끝나고, 좋은 운이 찾아온다. 잘 안 풀리던 일이 호전된다. 혹은 과거에 실패하거나 중단되었던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잃어버린 물건이..
주역타로 23. 산지박(山地剝) 산지박(山地剝) 상괘는 산(山)이고, 하괘는 땅(地)이다. 박(剝) = 껍질을 벗기다. 빼앗다. 깎다. 땅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의 형상이다. 산은 비바람에 깎이고 벗겨지고 무너지면서 상처를 입게 된다. 산지박은 대표적인 불길한 괘로, 주역 64괘 중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을 나타내는 괘에 해당된다. 비바람에 산사태가 나서 와르르 쏟아지듯이, 급격하게 운세가 떨어지는 상황을 암시한다. 이칭 주역카드의 그림을 보면, 사람의 다리 부분이 무너지고 붕괴되고 흔들리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하체가 무너져서 흔들리니, 상체 또한 덩달아 동요하고 있다. 추진하던 일이 실패한다거나, 사업이 파산한다거나, 시험에서 합격하지 못한다거나, 명예가 실추된다거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건강을 잃는다거나, 믿고 있었던 사람에..
주역타로 22. 산화비(山火賁) 산화비(山火賁) 상괘는 산(山)이고, 하괘는 불(火)이다. 비(賁) = 아름답게 꾸미다. 장식하다. 모양을 내다. 산 아래에 불이 있다는 것은 해가 서산 너머로 기울어가는 형상이다. 즉, 황혼 또는 노을을 나타낸다. 황혼이 내린 세상은 아름답다. 감성을 자극한다. 아름답게 꾸미거나 모양을 낸다는 뜻의 비를 괘이름으로 하고 있다. 내적인 아름다움을 그럴듯하게 포장한다, 꾸민다는 의미가 있는데 겉치레에 치중하느라고 실속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칭 주역타로의 그림을 보면 자유롭게 움직이는 사람의 모습이 연상된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예술가를 떠올리게 만든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과 품위에 치중하는 괘이기에, 자칫 겉만 번드르르한 허세와 거짓말로 변모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산화비 ..
주역타로 21. 화뢰서합(火雷噬嗑) 화뢰서합(火雷噬嗑) 상괘는 불(火)이고, 아래는 우레(雷)에 해당된다. 불과 우레가 만났으니, 천지가 진동하다. 따라서, 뭔가 격렬한 싸움이나 언쟁에 휘말리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서(噬) = 씹다. 합(嗑) = 다물다. 서합(噬嗑) = 음식을 입안에 넣고 씹다. 씹어서 입을 다문다. 밑에서부터 네 번째에 해당되는 양효는 구사효(九四爻)라고 하는데, 이것은 딱딱한 음식물을 뜻한다. 그리고 초구와 상구는 각각 아래턱과 위턱을 의미한다. 그 사이에 음식물이 있으니, 이것은 씹어야 한다. 따라서 화뢰서합(화뇌서합)은 입 안에 음식을 넣고 꼭꼭 씹는 형상을 이룬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딱딱한 음식물이란 무엇인가. 딱딱한 음식물은 사실 먹기가 좀 불편하다. 그렇기에 세상살이에서 겪게되는 각종 어려움..
주역타로 20. 풍지관 (風地觀) 풍지관 (風地觀) 상괘는 바람(風)이고 하괘는 땅(地)이다. 관(觀) = 보다. 살피다. 관찰하다.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표현 중에 "새바람이 분다" "새로운 바람이 분다"가 있다.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시작될 때 많이 쓰는 표현이다. 땅 위로 바람이 불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러한 변화를 잘 관찰해야 한다는 뜻에서 관(觀)을 괘 이름으로 한다. 세상의 움직임을 잘 살피고 시류를 읽고 동태를 살펴서 그 흐름에 맞게 잘 처신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무조건 긍정적이기만 한 의미의 괘도 아니고 무조건 부정적이기만 한 의미의 괘도 아니다. 변화와 관련된 괘이기에, 변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라는 것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우선 이동수가 있다. 이사, 여행, 이직, ..
주역타로 19. 지택임(地澤臨) 지택임(地澤臨, 지택림) 상괘는 땅(地)이고, 하괘는 연못(澤)이다. 땅 아래에 연못이 있다. 그리고 그 연못에는 물이 가득하다. 땅 속에 물이 가득하니, 지금까지의 어려움이 차츰 풀려갈 것이며, 곧 머지않아 새로운 시작에 임하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임(臨)'이다. 임(臨) = 순서를 밟다. 군림하다. 내려다보다. 이 글자는 여러 사람 위에서, 여러 사람을 굽어 살피는 지도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즉, 하늘에서 천하를 굽어보는 용의 상을 가진 괘라고 할 수 있다. 지택임(지택림)은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여 모든 사람들의 위에 서서 군림하고, 그들을 굽어 살피는 지도자를 나타낸다. 그렇기에 어떤 질문을 통해 이 괘를 얻은 사람은, 앞으로 상당히 좋은 운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
주역타로 18. 산풍고(山風蠱) 산풍고(山風蠱) 상괘는 산(山)이고, 하괘는 바람(風)이다. 산 밑에 바람이 고여 있다. 고여 있는 공기는 탁하다. 그리고 공기가 탁하고 음습한 곳에는 벌레가 꼬이기 쉽다. 고(蠱) = 벌레. 皿(그릇 명) + 蟲(벌레 충) => 고(蠱) 그릇 위로 벌레가 오글오글 모여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뭔가 더럽고, 기분 나쁘고, 짜증난다. 산풍고 괘는 어렵고 힘든 고난과 관련된다. 주역타로의 그림을 보면, 벽돌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모습으로 산풍고괘를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그 옆으로, 벽돌이 무질서 하게 쌓여 있다. 아무래도 쌓아 올리던 중에 무너진 것 같다. 다시금 차곡차곡 쌓아 올려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상황. 그래서 처음 부터 다시 쌓아야 하는 상황. 산풍고 괘를 얻었을 때에는 사건..
주역타로 17. 택뢰수(澤雷隨) 택뢰수(澤雷隨) 상괘는 연못(澤)이고, 하괘는 천둥번개, 우레(雷)이다. 수(隨) = 뒤따르다. 순종하다. 연못 아래에 천둥번개가 있다. 우레는 하늘에서 울려 퍼져야 하는데, 지금 연못 아래에 있다. 연못 아래에 용이 웅크리고 있는 괘상이라고도 한다. 연못 아래에 잠긴 용은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물 아래에 잠겨 있기에, 최소한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쉴 수는 있다. 따라서 택뢰수는 수동적이고 종속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괘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 무언가를 주동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대세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리 좋은 운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쁜 운이라고 할 수도 없다. 택뢰수는 유능한 직장인의 처세를 떠올리게 한다.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