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몽(山水蒙)
몽(蒙) : 어리석다.
“무지몽매하다” “계몽하다” 할 때의 그 ‘몽’이다.
상괘는 산(山)이고, 하괘는 물(水)이다.
산속의 작은 물길이 흘러내리고 또 흘러내려,
마침내 큰 바다에 이르는 상을 갖고 있다.
(그 시작은 비록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니....)
시작을 의미하며,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길을 떠나 긴 여정을 지나는 과정 중에 있다.
안개 자욱하면서 길이 거칠고 험한 산 속에서
막 벗어났다는 의미도 있다.
다만, 산 속에서 막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당장은 방향을 잡기조차 어렵다. 그래서 몽이다.
마치 어머니의 몸에서 막 태어난 아기와도 같은 상태.
요약하자면,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괘라고 할 수 있다.
비록 현재는 빈곤하고 보잘 것 없지만,
훗날에는 크게 이룬다는 의미를 암시하는 아주 좋은 괘.
그러나, 발복하여 크게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당장은 아이처럼 절제할 줄도 모르고, 또 생각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와 같은 순수함으로 길을 찾아 걸어간다고 볼 수도 있다. 시간은 걸릴지라도.
만약 자녀와 관련된 질문을 했을 때 산수몽 괘를 얻는다면,
자식이 장차 잘 될 것이라고 보면 된다.
자식농사 관련해서는 최고의 운을 나타내는 괘가 아닐지.
또, 산수몽은 가르치는 사람과 가르침을 받는 사람에 대한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등등 위 아래가 있는 관계에서의 화합.
즉, 일에 있어서는 윗사람이나 선배의 지시 및 조언을 따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사업이든 학업이든 기타 등등 어떤 일에 있어서는
시간 여유를 넉넉히 가지고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장 성과가 없어 보이거나 약간의 손해를 볼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손해마저도 큰 덕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니,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마음에 여유를 갖고 생활하는 게 필요하다.
산속 어딘가에서 솟아오른 샘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또 흐른다.
시냇물이 되고, 강물이 된다.
이끌어주는 이를 만나, 올바른 가르침을 받으며 때를 기다리면,
마침내 큰 바다에 이르러 힘을 발휘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기다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수양해야 한다.
언젠가 크게 성취를 얻을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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