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박(山地剝)
상괘는 산(山)이고,
하괘는 땅(地)이다.
박(剝) = 껍질을 벗기다. 빼앗다. 깎다.
땅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의 형상이다.
산은 비바람에 깎이고 벗겨지고 무너지면서 상처를 입게 된다.
산지박은 대표적인 불길한 괘로,
주역 64괘 중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을 나타내는 괘에 해당된다.
비바람에 산사태가 나서 와르르 쏟아지듯이,
급격하게 운세가 떨어지는 상황을 암시한다.
이칭 주역카드의 그림을 보면,
사람의 다리 부분이 무너지고 붕괴되고 흔들리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하체가 무너져서 흔들리니, 상체 또한 덩달아 동요하고 있다.
추진하던 일이 실패한다거나,
사업이 파산한다거나,
시험에서 합격하지 못한다거나,
명예가 실추된다거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건강을 잃는다거나,
믿고 있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다거나.
기타 등등
특히 산지박 괘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재해, 불가항력적인 재난과도 관계 되는 괘이다.
내부적으로도 힘든 시간과 고통을 보낼 수 있으니,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면서
무리하게 변화를 시도하거나,
확장이나 진출을 시도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미 변화를 시작한 상황이라면
적당한 상황에서 멈추고, 주변을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산지박은 절망의 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산지박 괘가 모두에게 나쁜 괘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이 괘를 뽑는 시점에서 이미 아주 좋지 않은 일을 겪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앞으로는 나아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럭저럭 잘 풀리고 있던 사람이라면
갑작스러운 추락과 배신을 겪을 수 있지만,
그동안 바닥의 바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람이라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찾아온다는 의미로
서로 상반된 통변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마치 타로카드의 검10 (Ten of Swords)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높은 산이 비바람을 맞으면서 무너질 위기에 처하는 운세이니,
일운, 월운, 년운 등에서 산지박 괘를 얻었을 때에는 매사 조심하는 것이 좋다.
사업에 있어서는
무리해서 확장을 하기 보다는
내부를 충실히 하는 것이 더욱 낫다.
거래에 임할 때에는, 상대방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금전에 있어서는
자신의 뜻이 아닌 주변 상황으로 인해 크게 지출을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애정 문제에 있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소개를 통한 만남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소개해주는 사람에게 어떤 다른 속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있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오래 묵은 병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여러 가지 일들이 안 풀리는 상황이기에,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산이 무너질 때에는
서둘러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
산지박은 자신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사건을 의미하고 있으니,
산지박을 얻었을 때에는 매사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 상황을 차분히 정리하면서,
피해를 입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견디는 자세가 필요하다.
소인배가 득세하고 군자가 힘이 없을 때에는,
그저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마지막 희망만큼은 놓지 말아야 한다.
모든 고통은 다 지나가기 마련이니
그 고난을 이겨내고 다시 우뚝 설 수 있게 되는 그 날을 위해.
'주역타로 (I-Ch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역타로 25. 천뢰무망(天雷無妄) (0) | 2020.06.25 |
---|---|
주역타로 24. 지뢰복(地雷復) (0) | 2020.06.24 |
주역타로 22. 산화비(山火賁) (1) | 2020.06.22 |
주역타로 21. 화뢰서합(火雷噬嗑) (1) | 2020.06.21 |
주역타로 20. 풍지관 (風地觀) (1) | 2020.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