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풍고(山風蠱)
상괘는 산(山)이고,
하괘는 바람(風)이다.
산 밑에 바람이 고여 있다.
고여 있는 공기는 탁하다.
그리고 공기가 탁하고 음습한 곳에는 벌레가 꼬이기 쉽다.
고(蠱) = 벌레.
皿(그릇 명) + 蟲(벌레 충) => 고(蠱)
그릇 위로 벌레가 오글오글 모여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뭔가 더럽고, 기분 나쁘고, 짜증난다.
산풍고 괘는 어렵고 힘든 고난과 관련된다.
주역타로의 그림을 보면,
벽돌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모습으로 산풍고괘를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그 옆으로, 벽돌이 무질서 하게 쌓여 있다.
아무래도 쌓아 올리던 중에 무너진 것 같다.
다시금 차곡차곡 쌓아 올려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상황.
그래서 처음 부터 다시 쌓아야 하는 상황.
산풍고 괘를 얻었을 때에는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될 수 있고,
크게 금전적인 손해를 보거나,
다툼과 불화를 겪거나,
질병으로 고통을 겪거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거나,
기타 등등 각종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될 수 있다.
그런데, 그 안 좋은 사건의 원인은 대체로 자기 자신에게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기 자신이 어떤 원인을 제공해서 벌어진 일일 가능성이 크다.
(온전히 100% 타인의 잘못 때문에 억울하게 말려들어 벌어진 일이라기보다는.)
그렇기에 남을 탓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없다.
억지로 해결하려고 하다가는 더 큰 문제가 생길수도 있기에,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고, 고통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비난의 돌을 던진다면,
그냥 묵묵히 그 비난을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비난하는 이들을 상대로 시시비비를 가리려 한다거나,
혹은 비난하는 이들을 상대로 앙갚음을 하려고 하다가는
자칫 더욱 안 좋은 상황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괘를 얻었을 때에는
배신을 당하거나, 희생을 강요받을 가능성도 있다.
속은 소인배가 나타날 수도 있다.
가까운 사람이나
자신이 믿고 있는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을 수 있으니,
이 괘를 얻었을 때에는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괘이고,
아주 낮은 밑바닥까지 추락할 수도 있는 괘이지만,
이 고난 또한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을 하게 된다.
전반적인 개혁을 하게 된다.
새로운 각오를 통해, 다시 태어나게 된다.
고통을 겪은 후에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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