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지관 (風地觀)
상괘는 바람(風)이고
하괘는 땅(地)이다.
관(觀) = 보다. 살피다. 관찰하다.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표현 중에 "새바람이 분다" "새로운 바람이 분다"가 있다.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시작될 때 많이 쓰는 표현이다.
땅 위로 바람이 불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러한 변화를 잘 관찰해야 한다는 뜻에서 관(觀)을 괘 이름으로 한다.
세상의 움직임을 잘 살피고
시류를 읽고 동태를 살펴서
그 흐름에 맞게 잘 처신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무조건 긍정적이기만 한 의미의 괘도 아니고
무조건 부정적이기만 한 의미의 괘도 아니다.
변화와 관련된 괘이기에,
변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라는 것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우선 이동수가 있다.
이사, 여행, 이직, 승진, 부서 이동 등.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간다거나,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간다거나.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거나,
더 좋은 부서로 옮긴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이사나 여행과 관련해서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고,
직업이나 업무에서 이동과 변화가 있는데,
오히려 이전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부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풍지관괘를 얻었을 때에는
대체로 학문, 연구, 예술, 종교, 문화와 같이 정신적인 분야에 있어서는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풍지관에는 변화를 잘 살피고 관찰하라는 조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신적인 분야에 있어서는 잘 살펴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기에 정신적인 분야에 있어서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학문, 연구, 예술, 종교, 문화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타인의 인정과 신망을 얻는 매우 길한 운세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풍지관에는
주변을 잘 살피고 매사 조심하라는 경고의 의미도 있다.
따라서, 물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실을 얻기는 어렵다.
누군가가 내 성과를 도둑질할 수도 있고,
누군가가 날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다.
갑작스럽게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크나큰 시련이 닥칠 수도 있다.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사업에 있어서도
수익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너무 과감한 확장은 삼가는 것이 좋다.
자칫, 사업상 큰 시련을 겪게 될 수도 있으니
시류를 잘 관찰하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에 있어서는
대체로 건강하다고 보지만,
식욕이 떨어진다거나,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본다.
신경통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이미 병을 앓고 있는 사람과 관련해서 풍지관괘를 얻었다면 조심해야 한다.
풍지관은 이미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불길하게 작용하는 괘이기도 하다.
애정문제나 연애문제에 있어서는,
남자의 경우 자칫 여난을 겪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다.
풍지관 괘를 얻었을 때에는,
주변 상황으로 인해 결혼 진전이 자칫 더디게 흘러갈 수도 있다.
풍지관 괘는
자기 자신과 주변의 변화를 잘 살피면서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초반에 순조롭게 풀린 경우에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욕심을 부릴 수도 있겠지만,
초반이 순조롭다고 해서 후반까지 모두 다 술술 풀리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후에 상황이 변하면 난관에 부딪칠 수도 있으니
적절할 때 나아가는 것을 멈추고, 사태를 관망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또 갑자기 곤경에 부닥쳐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자기 자신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
바람 없는 땅 위에, 언제든 새 바람이 불 수 있듯,
불고 있는 바람은 또 언제든 멈출 수 있다.
혹은 바람의 방향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러니 부정적인 변화를 겪게 되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을 책망하지 말고,
상황을 관찰하며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풍지관은 두 개의 양효가
아래쪽에 있는 네 개의 음효를 내려다보고 있는 형태이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는 형상이다.
마치 백성을 굽어 살피는 임금의 모습처럼.
그런데, 외부 세계는 곧 자기 자신의 거울이기도 하다.
백성이 헐벗고 굶주리고 있다면,
그것은 임금이 통치를 잘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백성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백성의 생활이 윤택해졌다면
그것은 임금이 통치를 잘 했다는 의미가 된다.
임금의 거울은 백성이고
사장의 거울은 직원이고
가장의 거울은 가족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유추하여 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렇기에, 눈에 보이는 것 그 너머의 변화를 읽고,
내면을 읽으며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작은 변화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 개인적으로 공부해왔던 주역 64괘 관련 지식을 정리한 자료 입니다.
블로그 내 모든 자료의 복제 및 재가공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주역타로 (I-Ch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역타로 22. 산화비(山火賁) (1) | 2020.06.22 |
---|---|
주역타로 21. 화뢰서합(火雷噬嗑) (1) | 2020.06.21 |
주역타로 19. 지택임(地澤臨) (1) | 2020.06.19 |
주역타로 18. 산풍고(山風蠱) (1) | 2020.06.18 |
주역타로 17. 택뢰수(澤雷隨) (0) | 2020.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