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타로 33. 천산둔(天山遯)
천산둔(天山遯) 천산둔(天山遯)이라고도 하고 천산돈(天山豚)이라고도 한다. 상괘는 하늘(天)이고, 하괘는 산(山)이다. 둔(遯) = 피하다. 물러나다. 숨다. 은둔하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산이 높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높고 높아도 결국 하늘보다는 아래에 있으니, 때로는 피하고, 물러나고, 몸을 낮추어 은둔하는 것도 알아야 한다. 때로는 피하고 물러나서 은둔하라는 뜻에서 둔(遯)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상괘인 하늘은 위에 있고, 하괘인 산이 엎드려 있으니, 하늘 따로, 산 따로, 제 갈길을 가는 모습 같기도 하다. 혹은, 웅크리고 숨어서 사태를 관망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집 안에 박혀 있는 은둔자의 모습이기도 하고, 히키코모리(?) 같기도 하다. 사직을 청하고 고향에 내려와서 두문불출..
주역타로 11. 지천태(地天泰)
지천태(地天泰) 상괘는 땅(地)이고, 하괘는 하늘(天)이다. 태(泰) = 크다. 크게 통한다. 평안하다. 태평하다. 따라서, 지천태괘는 땅의 기운은 하늘로 올라가고, 하늘의 기운은 땅으로 내려오면서 서로 크게 통하고, 평안하게, 태평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땅과 하늘이 서로 교합하는 상. 실제 만물은 땅이 아래에 있고, 하늘이 위에 있다. 그런데 지천태는 이 위치가 역전되어 있다. 언뜻 보면, ‘위-아래가 서로 뒤집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늘이 아래에, 땅이 위에 있는 역전된 형태의 괘는 각자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고자 노력을 하게 된다. 또, 잠시나마 서로의 자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을 헤아릴 수도 있게 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