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태(地天泰)
상괘는 땅(地)이고,
하괘는 하늘(天)이다.
태(泰) = 크다. 크게 통한다. 평안하다. 태평하다.
따라서, 지천태괘는
땅의 기운은 하늘로 올라가고,
하늘의 기운은 땅으로 내려오면서
서로 크게 통하고, 평안하게, 태평하게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땅과 하늘이 서로 교합하는 상.
실제 만물은 땅이 아래에 있고, 하늘이 위에 있다.
그런데 지천태는 이 위치가 역전되어 있다.
언뜻 보면, ‘위-아래가 서로 뒤집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늘이 아래에, 땅이 위에 있는 역전된 형태의 괘는
각자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고자 노력을 하게 된다.
또, 잠시나마 서로의 자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을 헤아릴 수도 있게 된다.
그렇기에 서로 간에 통하고, 교류하고,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천태와는 정반대로
하늘이 자신의 자리인 위쪽에, 땅이 자신의 자리인 아랫쪽에 위치하고 있는 괘인 천지비는,
서로 통하여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서로 단절되고 반목하고 있는 형태로 간주하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가 아닐까.)
따라서, 어떤 질문을 한 후 지천태괘를 얻었을 때에는
그 질문과 관련된 일이 크게 잘 이루어지고 태평할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길하고 좋은 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64개의 괘상 중에서 길한 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지천태이다.
특히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상호간에 잘 조화를 이루고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천태 괘를 상당히 길한 괘라고 볼 수 있다.
연인관계나 부부관계에서도 화합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조화롭게 화합하면, 생활이 전반적으로 즐거워진다.
또, 인간 세상에서의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들이 많은데,
인간관계에서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니,
자연히 만사형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취업이나 승진의 기회를 얻는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수험생이라면 합격의 가능성을 전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크게 길한 괘.
물론 아무리 좋은 괘, 길한 괘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능력과 노력을 훨씬 넘어서는 결과를 가져다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능력을 갖추고 있고 노력을 기울였다면,
지천태 괘는 그 노력에 걸맞은 성과를 가져다준다.
아니, 때로는 노력 이상의 성과도 가져다 줄 수 있다.
사실, 노력을 기울인 만큼 성과를 얻는 것도 어느 정도 행운이 따라야 하는 일이 아니던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는 곳이, 너무나 바쁘고 경쟁이 치열한 세상이다 보니까.
그렇기에, 어떤 일을 앞두고 지천태 괘를 얻었다는 것은
상당한 행운이 따라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순조롭게 일이 풀리고, 만사가 형통한.
모든 것이 원만하게 잘 진행되고 이루어지는.
마치, 순풍에 돛을 달고 먼 바다로 나아가는 배처럼.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하늘은 다시 자신이 있던 허공으로 올라가게 된다.
땅은 자기가 원래 있던 중력의 세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즉, 지천태 괘는 상당히 길하고 좋은 상황을 의미하지만,
이 또한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뜻이 된다.
그렇기에 좋은 때가 도래한 지금, 주어진 시간 안에서
서로 간에 더욱 더 상생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순풍을 받을 때 나아가면, 더욱 큰 성과를 얻을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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