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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arot

잡지 부록 타로카드 : Ceci 2000년 1월호

잡지 쎄씨(Ceci) 2000년 신년호 책속부록 0~10번 (카드 그림 : 박수진)


벌써 나온 지 20년도 더 지난 잡지의 ‘쎄씨(Ceci)’의 책속부록이었던 타로카드.

책 속에 인쇄되어 있는 카드를
직접 오려서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주머니 가벼운 학생 시절에
용돈 모아서 잡지를 구입하고,
정성껏 한 장 한 장 카드를 칼로 자르고
한 장 한 장 시트지를 붙여서 셀프 코팅을 했다.

그 당시에 나와 마찬가지로 타로카드 부록을 노리고 잡지를 구입했던 또 다른 친구는
문방구에 맡겨서 코팅을 했다.

코팅지&기계로 코팅을 하면 
좀 더 견고한데, 
뻣뻣하고 딱딱해져서 셔플할 때 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나처럼 투명 시트지를 씌우면 
상대적으로 좀 덜 견고한 대신에
흐믈흐믈 유연해서 셔플하기가 좀 더 수월했고.

아무튼, 순수했던(?) 어린시절의 보물과도 같았던 장난감이었다.

20년 동안 안 버리고 고이 간직하고 있을 만큼.

딱 22장, 메이저 아르카나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카드 크기도 작은 편이다. 
거의 명함에 가까운 사이즈.
그래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맛(!)이 있었고,
학교 다니면서 주머니 안에 슬쩍 넣어 다니기도 좋았다.

그리고 카드를 배열하는 방법이라든지,
각 카드의 키워드와 해석법에 대한 얇고 작은 소책자 자료도 딸려 있었다.
(당시에 잡지 모델로 활약하던 이은경, 조다은 모델 분들의 얼굴이 기억난다.)

 


잡지 쎄씨(Ceci) 2000년 신년호 책속부록 11~21번 (카드 그림 : 박수진)


잡지부록임에도 일러스트가 상당히 수려하다.
해외의 유명 타로 제작사에서 만든 것하고 비교했을 때에도 절대 밀리지 않을 만큼.

그림체가 많이 무겁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감성이 있다.
그렇다고 너무 라이트하지도 않다.

일러스트 작가님의 개성이 뚜렷하다고 해야 할까.

인물 하나하나 다 생동감이 있다.
20년이 더 지난 지금 보는데도 그리 올드하다는 느낌이 없다.

찾아보니 카드 그림을 그리신 분은 박수진 작가님이라고 하는데,
이 일러스트 작가님의 다른 작품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박수진 작가님이
이 22장의 메이저 일러스트에 마이너 일러스트를 추가하여
78장짜리 완전체로 정식 판매해주신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 의향이 있다.

이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서
어쩌면 이 카드를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타로 관련 블로그에 한번 슬쩍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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