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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arot

Der Jen China (더 젠 차이나)

Der Jen China Tarot (더 젠 차이나 타로카드)


Der Jen China Tarot 

제조사 : Lo Scarabeo
국내 가격 : 28,000원대 (2020년 5월 국내 타로쇼핑몰 기준)

카드 매수 : 메이저 22장 + 마이너 56장 => 총 78장
카드 크기 : 가로 6.8cm * 세로 12cm
해석 방향 : 정방향 역방향

 


(좌측부터) 3. 황후 / 4. 황제 / 6. 연인


Der Jen China Tarot


거의 일러스트 소장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물 중심의 일러스트로 이루어진 더 젠 차이나 타로.

정식 명칭은 차이나 타로(China Tarot)인데,
똑같이 ‘차이나 타로’로 불리는 또 다른 덱과 혼동의 여지가 있어서 그런지
일러스트 작가의 이름을 넣어 '더 젠 차이나(Der Jen China)'라고 구분해서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메이저 카드와 코트 카드의 인물 일러스트가 아름답다.

그러나…….

 


더 젠 차이나 마이너 숫자 카드


마이너 아르카나 숫자카드


마이너 숫자 카드들의 경우에는 원소들만 나열되어 있다.

보검(Swords), 술잔(Cups), 금화(Pentacles), 지팡이(Wands)

어쩐지 중화권 박물관에서 보았을 법한 물건들.

특히 술잔은 <삼국지> 드라마나 영화에서 
화웅을 막 때려잡고 돌아온 관우에게 
조조가 ‘아직 식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건네는 그 술잔 비슷하게 생겼다.

Swords 카드 일러스트에 그려진 보검도 어쩐지 어디서 본 것 같다.
<삼국지> 만화 같은 데에서
조조가 동탁 암살하겠다며 왕윤에게서 빌려갔던 칠성보도가 
대략 저 비슷하게 생겼던 거 같다.

마치 중국 사극을 보는 것처럼 화려한 메이저카드, 마이너 코트카드(Court Card)와 달리,
마이너 수트(Suit)는 원소만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실망스럽다는 평도 많은 것 같다.

 


(으스스한 카드들) 13. 죽음 / 15. 악마 / 16. 탑


사실, 메이저와 코트카드의 인물 일러스트가 워낙 미려하기는 하다.
그러니, 마이너를 보는 순간,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마이너까지 미남 미녀 일러스트로 가득하다면, 얼마나 눈이 즐거울까”하는 아쉬움.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애초에 이 카드가 인물 중심의 일러스트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마이너카드까지 전부 인물 일러스트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타로점을 보기에는 좀 정신 산만한(?)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78장의 카드가 전부 인물 중심의 일러스트로 채워져 있다면
“이 카드가 그 카드 같은” 느낌에 혼동 되었을 수도 있고.

더 젠 차이나와 마찬가지로,
메이저 아르카나와 마이너 궁정 카드는 화려한 일러스트를 넣고,
마이너 숫자 카드는 원소 나열로 처리한 카드 중에서 유명한 것이 또 있다면
파볼레 타로카드(Favole Tarot) 정도가 생각난다. 

더 젠 차이나와 파볼레 둘 다 수트카드는 원소만 나열해 놓았는데,
그렇기에 카드에 좀 더 집중이 되는 느낌이다.
물론 화려한 메이저와 코트카드의 일러스트를 생각하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너무 지나치면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았을지.
 
그래서 원소만 나열된 마이너 카드의 경우에는,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도 있고
장점이라면 또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 마법사 / 20. 심판 / 21. 세계


그리고 또 하나.

타로카드를 모르는 사람은
마이너 숫자카드의 원소 나열 이미지만 봐서는 
‘이것이 긍정적인 의미인지 부정적인 의미인지’ 알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답을 정해 놓고 계속 원하는 답을 들을 때까지 물어보는 사람에게는
적당히 그들이 원하는 답으로 애매하게 돌려 말해줄 수 있다는 것.

혹은, 소심한 사람에게는 적당히 부드럽게 돌려 말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소심한 사람이 ‘칼침 맞고 피 흘리며 사망한 시체’가 그려진 웨이트 검10을 뽑는다면……?

웨이트 검10은 그림만 딱 봐도 무시무시하기 때문에, 보는 순간 직관적으로 다들 알아본다.

“이거 뭐야?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서워. ㄷㄷㄷ;;;”

그런 사람에게는 보검 열 자루만 쭉 나열되어 있는 더 젠 차이나가 차라리 낫지 않을까.

아무튼 원소만 나열된 마이너 카드는 
쓰는 사람에 따라서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카드 뒷면 / 2. 고위여사제 / 해설서


은근히 때 덜 타는(?) 민트 계열


뒷면은 민트~청록 계열의 색채로 이루어져 있다.
은근히 때가 덜 탈 거 같은 색이다.

뒷면 그림은 용.

개인적으로 용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카드는 뒷면마저도 마음에 쏙 든다.

뒷면 이미지는 상하 구분이 없기 때문에,
역방향을 사용할 수도 있다.


크기와 재질

 
카드 크기는

가로 6.8cm 
세로 12cm

U.S Games에서 나오는 카드들을 보면 가로가 7cm인 것들이 많은데,
그것들보다 가로 폭이 2mm 가량 짧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좀 더 슬림한 편인데…….
사실 눈으로 얼핏 봐서는 별 차이 안 난다.

하지만 손으로 셔플을 해보면, 
좀 더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다.
그립감은 가로폭 7cm보다 6.8cm 쪽이 상대적으로 더 나은 거 같다.

재질은 두꺼운 도화지 재질.

바로 앞서 글을 작성했던 삶의 기쁨처럼 매끈하고 부들부들하게 코팅된 느낌이 아니다.
(삶의 기쁨은 그 매끈 부들부들함 때문에, 플라스틱 같은 재질이라고 표현된 후기도 많다)

그냥 두꺼운 도화지 표면 만지는 느낌이다.
일러스트가 그려진 앞면은 좀 더 맨들맨들하고,
용이 그려진 뒷면은 약간 표면이 좀 더 미세하게 거친.

 


지팡이(Wands) 시종 / 술잔(Cups) 왕후 / 금화(Pentacles) 왕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차이나덱에 가장 아쉬운 건 마감이다. 
옆면 모서리 마감이 고르지 않다. 
약간 좀 카드별로 들쭉날쭉한 편차가 있다.

물론 쓰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다만, 78장을 가지런히 모았을 때, 
몇몇 카드가 측면 모서리 라운딩 된 부분 쪽에서 살짝 들쭉날쭉하게 튀어나온다는 거. 

10년 넘게 썼던 켈틱드래곤은 
카드를 가지런히 정돈해서 모아놨을 때 
78장의 카드가 측면 모서리 쪽이 라운딩 된 부분까지 고르게, 가지런하게 딱 정돈되는데,
이 카드는 그게 안 된다.
보면 로스카라베오에서 나온 카드들 중 몇몇이 좀 그런 경향이 있다.

물론 쓰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그리고 실제로도 아주 잘 쓰고 있다. 

 


해설서, 그리고 코트카드 중 보검(Swords) 왕후


다소 부실한 해설서


카드 안에 내장된 해설서는 좀 많이 아쉽다.

두께는 U.S. Games의 내장 해설서와 비슷하다.

하지만 U.S. Games의 해설서는 오직 영어로만 되어 있으면서 
내용이 충실한 편이었다면,

Lo Scarabeo의 해설서는 여러 가지 언어로 되어 있는 대신,
내용은 거의 키워드 나열 수준이다. 

처음 타로카드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 해설서 하나만으로는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요새는 워낙 인터넷에 자료가 많아서,
하나 하나 찾아보다보면, 또 금방 익히게 되지 않을까.

어차피 카드 해석은 거의 비슷비슷하다.
(개별 덱의 특성에 따라 아주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딱지처럼 접힌 카드 상자 밑면 (국기 표시는 해설서에 사용된 언어 목록일까?)


종이 케이스 밑면에서 느껴지는 제작사의 작은 배려(?)


카드 케이스는 특별할 거 없다.
그냥 종이 케이스.

그런데, 로스카라베오의 저 딱지 접어놓은 것 같은 밑면은 꽤 마음에 든다.

안쪽 면을 보면,
카드를 집어넣을 때 걸리는 부분이 없다.


로 스카라베오 타로 상자 밑면


이와는 달리,
유에스게임즈 타로카드의 종이상자 밑면은
보통 상자 여닫는 부분처럼 생겼는데,
안쪽에 여닫는 부분이 거슬린다.

카드 집어넣을 때, 상자 안쪽면에 턱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카드가 거기에 걸리게 된다. 
자칫 카드가 손상되거나, 코팅이 벗겨지거나,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유에스게임즈 타로 상자 밑면


로 스카라베오에서 나온 타로카드는 
종이 케이스 밑면이 대부분 딱지 접은 것처럼 생겼는데
카드 넣고 뺄 때 카드가 걸리지 않는다.

거슬리는 부분 없고, 쓰기 편하다.

작은 차이에서 오는 편안함(?)이라고 해야 할까.


더 젠 차이나 타로카드 종이 케이스 뒷면


일러스트레이터 덕진


차이나 타로카드의 부작용(?)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다면

카드를 보고 있으면, 자꾸 중국 드라마 한 편 보고 싶어진다는 것.

중화권 미남 미녀 배우들이 잔뜩 나오는 사극을 한 편 보는 기분이다.
아니면 언정소설의 표지를 감상하는 기분.

어느 사용자 분의 후기에 보니까 
더 젠 차이나 타로카드에 대해서
진숙분(陳淑芬) 일러스트라고 적어 놓으셨던데, 잘못된 정보다. 

더 젠 차이나 타로카드의 일러스트를 담당하신 분은
대만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덕진(德珍)'이다.
(그래서 Der Jen 차이나라고 부르는 것.)

예전에 국내 TV 프로그램으로 소개된 적이 있는 분이기도 하다.

본명은 강경의(江慶儀)
1974년 4월 14일, 대만 타이페이.

청나라 덕종(德宗) 광서제(光緖帝)와 
그가 사랑했던 황귀비 진비(珍妃)에서 
각각 한 글자씩 따서 ‘덕진’이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덕진 작가님은
2012년 4월, 3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일러스트를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