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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타로 (I-Ching)

주역타로 3. 수뢰둔(水雷屯)

이칭 주역타로 : 3. 수뢰둔


수뢰둔(水雷屯)

둔(屯). ‘막히다’ ‘어렵다’라는 뜻을 가진 한자.

이칭 주역카드 해설서에는
‘사물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꽤 긍정적으로 풀이해 놓았는데,
사실 수뢰둔 괘는 주역 64괘 중 ‘4대 난괘’로 꼽힌다.

(주역의 4대 난괘 : 수뢰둔, 감위수, 수산건, 택수곤)

수뢰둔은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땅 위에 씨앗이 떨어지고, 그 씨앗이 처음으로 싹을 틔우기까지의 과정 살펴보자.
 
씨앗은 싹을 틔울 힘도 갖고 있고, 무한한 잠재력도 있다. 활동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주변이 싹을 틔울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온도도 맞아야 하고, 습도도 맞아야 한다.

겨울날 얼어붙은 땅 속에서는
씨앗이 아무리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든 간에,
싹을 틔우지 못한다.
 
즉, 씨앗 혼자만의 힘과 의지로 싹을 틔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싹이 틀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수뢰둔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밀어붙여도 안 되는 상황이 있다.
주변 여건이 받쳐주지 않기에, 자신의 뜻을 펼치기에는 불리한 상태.

수뢰둔 괘는,
현재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지만,
무조건 절망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눈앞이 꽉 막히고 답답한 상태에 있지만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언 땅이 풀리기 시작하면, 새싹이 돋아 날 수 있다.
밤이 깊으면, 아침이 온다.

즉, 기다리면 언젠가는 좋은 시기가 올 것이니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서 참고 견디라는 뜻이다.

 


수뢰둔 괘가 나왔을 때에는,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빗물이 쏟아지고
우르르 쾅쾅 천둥소리가 들리는 환경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뇌우가 몰아치는 와중에,
그 비바람을 헤치고 가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다.

일이 잘 안 되는 시기에는 참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특히 단기간에 승부를 내는 일에는
거의 백전백패한다고 보면 되지 않을지.
그러니 고집 부리지 말고, 성급하게 움직이면 안 된다.

자칫, 싹을 틔워보기도 전에 끝이 날 수도 있으니.

함부로 무리하게 투자를 한다거나, 사업 확장을 하면 안 된다.
현재의 상황을 지키고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무리해서 욕심을 부리다가는 실패할 수 있다.

그렇기에 어떤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무리하거나, 독단적으로 진행시키려 하지는 말아야 한다.

대인관계 측면에 있어서도, 
그 독선적인 면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건강에 있어서는
질병이 있다면 당분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절대 안정을 취하는 것이 낫다.

취준생의 경우에도, 쉬이 취업이 되지 않아서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조바심을 내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기다리면서, 차근차근 자신의 스펙을 갈고 닦으면서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사람인데, 쉬이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결혼을 성사시키지 못해서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서두르기보다는,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좋다.
기다리면서, 좋은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

수뢰둔.
이 괘는 '기다림'과 '인내'를 말하는 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괘가 나왔을 때에는,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

당장 조금만 일을 더 추진하면 큰 이익을 얻을 것 같더라도.
몇 걸음 앞에 달콤한 보상이 기다리는 것 같더라도.
수뢰둔 괘가 나왔을 때에는 가만히 기다려야 한다.
이럴 때 무리해서 움직이면, 나중에는 더 큰 손해를 얻거나 실패 할 수 있다.

그저 조용히 기다리며,
스스로를 반성하고, 스스로를 갈고 닦아 발전시키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것이다.

은둔자처럼 숨어서 자신의 일을 하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미래를 기약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