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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타로 38. 화택규(火澤睽) 화택규(火澤睽) 상괘는 불(火)이고, 하괘는 연못(澤)이다. 연못 위의 불이다. 규(睽) = 서로 등지다, 노려보다, 사팔뜨기, 눈을 부릅뜨다, 경쟁하다 위쪽에 위치한 불은 타오르면서 점차 위로 올라간다. 반면, 아래쪽에 위치한 연못물은 점차 낮은 쪽으로 흘러간다. 서로 섞이지 않는다. 서로 등을 돌린 채 점점 멀어져간다. 그런 의미에서, 규를 괘 이름으로 한다. 화택규 괘는 두 사람의 여인이 한 집안에 거주하고 있는데, 서로 간에 마음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서 한 집안에 거주하는 두 사람의 여인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고대 동아시아의 결혼제도는 현대와 달랐다. 일부일처제를 원칙으로 할지라도, 실질적으로는 남자들이 첩을 거느리는 등 중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즉, 화택규는 두 여자가 한 남자를 놓고..
주역타로 37. 풍화가인(風火家人) 풍화가인(風火家人) 상괘는 바람(風)이고 하괘는 불(火)이다. 가인(家人) = 집을 지키는 사람. 가족. 가정. 여기서 집을 지키는 사람은 '매우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을 상징한다. 즉, 현모양처를 뜻한다. 그리고, 위를 손윗누이로, 아래를 손아랫누이로 보기도 하는데 동생이 언니의 뜻을 유순하게 잘 따르는 형상이 되기에 한 집안이 평안하다는 의미도 된다. 한마디로 평화롭고 화목한 가정이다. 현모양처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현모양처란 기본적으로 내조의 여왕이다. 집 바깥에서 화려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여성이 아니다. 집 안쪽에서 차분하게 일하는 존재이다. 자신을 크게 떨쳐 드러내기보다는, 차분하게, 정적인 일을 하면서 남편과 자식을 서포트해주는 존재가 바로 현모양처이다. 그렇기에..
주역타로 36. 지화명이(地火明夷) 지화명이(地火明夷) 상괘는 땅(地)이고 하괘는 불(火)이다. 이(夷) = 상하다. 깨지다. 오랑캐. 명이(明夷) = 밝은 것이 상한다. 밝음이 깨진다. 땅 아래로 불, 태양이 잠겨가고 있다. 해가 진다. 해가 지면 어두움이 온다. 그렇기에 명이를 괘 이름으로 한다. 일락서산(日落西山). 해가 서산에 지는 상이다. 앞서 언급한 화지진과 정반대로 뒤집힌 모습을 하고 있다. 즉, 화지진이 동녘에 태양이 솟아 오르는 일출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면, 지화명이는 서녘에 태양이 지는 일몰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태양이 진다. 일몰. 지는 해. 저무는 해. 말만 들어도 어딘가 좋지 않다. 불안하다. 태양의 밝은 기운이 손상당했으니 어둡다. 화지진이 앞으로 나아가는 때를 만난 괘라면, 지화명이는 매우 운이 좋지 않..
주역타로 35. 화지진(火地晉) 화지진(火地晉) 상괘는 불(火)이고 하괘는 땅(地)이다. 진(晉) = 나아가다. 전진하다. 여기서 불은 곧 태양이다. 화지진은 태양이 땅 위로 떠오르는 일출의 상으로서, 앞으로 태양이 떠오르는 것에 따라 점차 밝아지고, 태양은 점차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진을 괘 이름으로 한다. 아침해가 솟아올랐다는 것은 곧 바야흐로 때가 이르렀다는 뜻이다.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이자 성취를 얻거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시기이다. 화지진괘는 어질고 현명한 임금이 마침내 신뢰할 수 있는 충신을 얻게 된 때를 이른다. 임금이 충신을 얻으면, 비로소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게 된다. 즉, 화지진괘는 어떠한 일을 시작하거나 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조건과 환경을 두루 갖추게 되는 때를 의미한다. 특히..
주역타로 34. 뇌천대장(雷天大壯) 상괘는 천둥 번개(雷)이고 하괘는 하늘(天)이다. 대장(大壯) = 힘차다, 성대하다, 씩씩하다, 크게 왕성하다, 장엄하다. 양효가 4개이고, 음효가 2개이다. 이렇게 되면 음향의 균형이 양쪽으로 치우치면서, 4개의 양이 2개의 음을 밀어붙이는 형상이 된다. 양기가 번성하고, 음기는 쇠퇴한다. 하늘 위에서 우레가 치면, 천지가 진동한다. 그 모습은 아주 힘차고 씩씩하고 장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하늘 위에서 우레가 치고 있으니, 천둥소리는 들리는데, 목마른 대지를 적셔줄 비는 또 쉽게 내리지 않는다. 그러면, 대지 위에 자라는 산천초목들은 목이 말라서 애가 탄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 하면, 좋은 운이 와서, 운세가 왕성한 것 같은데 그 좋은 운세가 좋은 결과를 바로 가져다 주지 않거나, 혹은..
주역타로 33. 천산둔(天山遯) 천산둔(天山遯) 천산둔(天山遯)이라고도 하고 천산돈(天山豚)이라고도 한다. 상괘는 하늘(天)이고, 하괘는 산(山)이다. 둔(遯) = 피하다. 물러나다. 숨다. 은둔하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산이 높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높고 높아도 결국 하늘보다는 아래에 있으니, 때로는 피하고, 물러나고, 몸을 낮추어 은둔하는 것도 알아야 한다. 때로는 피하고 물러나서 은둔하라는 뜻에서 둔(遯)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상괘인 하늘은 위에 있고, 하괘인 산이 엎드려 있으니, 하늘 따로, 산 따로, 제 갈길을 가는 모습 같기도 하다. 혹은, 웅크리고 숨어서 사태를 관망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집 안에 박혀 있는 은둔자의 모습이기도 하고, 히키코모리(?) 같기도 하다. 사직을 청하고 고향에 내려와서 두문불출..
주역타로 32. 뇌풍항(雷風恒) 뇌풍항(雷風恒) 상괘는 천둥 번개(雷)이고, 하괘는 바람(風)이다. 항(恒)은 "한결 같다. 변함이 없다. 항구하다. 언제까지나 계속 된다" 라는 뜻을 담고 있다. 즉, 뇌풍항 괘의 괘상은 '불변'이다.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째서일까?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우르르쾅쾅 내리치는데, 그리고 바람이 부는데, 어째서 변함이 없다고 하는 것일까. 천둥이 치면 바람이 분다. 천둥과 바람은 서로 함께 하는데, 그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상괘와 하괘가 서로 간에 뜻이 맞고, 그 뜻을 바꾸거나 변화하지 않는다. 변함이 없다고 법도가 한결 같이 이어진다는 뜻에서 항(恒)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뇌풍항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그대로 쭉, 꾸준하게 밀고 나가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동안 묵..
주역타로 31. 택산함(澤山咸) 택산함(澤山咸) 상괘는 연못(澤)이고 하괘는 산(山)이다. 함(咸)은 "모두" "다하다"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 글자이다. 그리고 감(感)과 마찬가지로 "감각" "감정" "느낌이 좋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매우 길한 의미를 담고 있다. 온 마음을 다하여, 모든 정성을 다하여 노력한다면 끝내는 하늘마저도 감동시킬 수 있다고 하던가. 택산함 괘는 주역의 64괘 가운데, 손꼽히는 길한 괘이다. 쉽게 말해 운수대통, 만사형통의 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상괘의 택(澤)은 젊은 여성을 상징하는 태(兌)괘이며 하괘의 산(山)은 젊은 남성을 상징하는 간(艮)괘이다. 여성의 괘가 위에, 남성의 괘가 아래에 있는데, 주역에서는 이러한 조합을 길하고 긍정적으로 읽는다. 택산함 괘는 남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