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뢰서합(火雷噬嗑)
상괘는 불(火)이고,
아래는 우레(雷)에 해당된다.
불과 우레가 만났으니, 천지가 진동하다.
따라서, 뭔가 격렬한 싸움이나 언쟁에 휘말리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서(噬) = 씹다.
합(嗑) = 다물다.
서합(噬嗑) = 음식을 입안에 넣고 씹다. 씹어서 입을 다문다.
밑에서부터 네 번째에 해당되는 양효는
구사효(九四爻)라고 하는데,
이것은 딱딱한 음식물을 뜻한다.
그리고 초구와 상구는 각각 아래턱과 위턱을 의미한다.
그 사이에 음식물이 있으니, 이것은 씹어야 한다.
따라서 화뢰서합(화뇌서합)은 입 안에 음식을 넣고 꼭꼭 씹는 형상을 이룬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딱딱한 음식물이란 무엇인가.
딱딱한 음식물은 사실 먹기가 좀 불편하다.
그렇기에 세상살이에서 겪게되는 각종 어려움, 장애, 방해물, 난관, 걸림돌과 같은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즉, 이것을 잘 씹으라는 것은
이것을 잘 극복하라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에 화뢰서합괘(화뇌서합괘)를 얻었을 때에는,
지금 현재 어떤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뜻이 된다.
지금 이 순간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지금 이 순간 당신을 방해하는 사람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그 방해자를 물리친다면.
그 모든 고난들이 사라질 것이니,
용기를 내어 성실히 맞서 처리하라는 뜻이다.
딱딱한 음식물을 꼭꼭 씹어서 삼키면,
그 씹히고 씹힌 음식물은 위장으로 들어간다.
마치 자신을 괴롭히는 소인배를 감옥에 집어 넣어 가두고 격리시켜 버리듯이.
앞서 언급했듯
불이 우레를 만나 천지가 진동하고 있는 모습이니,
화뢰서합을 얻었을 때에는
싸움, 갈등, 언쟁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혹은 이미 그런 상황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인간관계에서의 다툼은
적어도 아주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진행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 갈등을 통해, 오히려 그 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마치,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화뢰서합.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암시하는 괘이지만,
화뢰서합이 보여주는 어려움이란 충분히 감당하고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 어려움이다.
조금 딱딱하지만, 그래도 씹어서 삼킬 수 있는 음식물과 같은 어려움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성장을 위한 발판과도 같다.
그렇기에 이 어려움을 극복하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
전반적인 운세는
지금 당장 난관에 처했을 수 있다.
자기 뜻대로 잘 움직이지는 않고, 그래서 초조할 수 있다.
하지만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갖고 나아가서 해결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운세가 호전된다.
다만, 문제를 해결할 때에는 가능하면 공명정대하고 합법적인 수단을 써야 한다.
부당한 수단을 쓰거나 중상모략을 하려 들면 오히려 불길해질 수 있다.
사업에 있어서는
어쩌면 현재 어려움에 봉착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난관이고, 극복하면 성공한다.
특히, 화뢰서합은 교역과 관련이 되어 있다.
하늘에 해가 뜨면 사람이 모여든다.
그리고 위턱과 아래턱이 서로 상응하여 입속의 음식물을 처리하는 상이기에, 소통과 협력의 의미도 있다.
그렇기에, 상업 종사자들이 화뢰서합을 얻으면, 길한 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사업에 있어서
불법적인 일을 하거나, 사기성 짙은 일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런 경우, 턱 사이에 들어있는 음식물 처지가 될 수 있다.
취업에 있어서도 길한 편이니,
노력한다면, 원하는 곳에 취업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또한
합격의 가능성이 보인다.
애정이나 연애에 있어서는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성관계에 있어서 신경 쓰이는 일이 많고, 연적이 있을 수도 있으니, 잘 처리하는 것이 좋다.
진심이 아닌 관계, 다른 목적이 있는 관계는 빨리 끝내는 편이 이롭다.
결혼 또한 마찬가지.
다른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주의하는 게 좋다.
또, 주변에 방해하는 사람이 있어서 잘 진전이 안 될 수도 있다.
금전 및 재물과 관련해서는 크게 곤란함이 없다.
부정한 방식은 쓰지 않는 것이 좋고, 노력한다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건강에 있어서는
화뢰서합이 입과 관련된 괘이기에
과식, 과음을 조심해야 한다. 소화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혹은 이빨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잘 살피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임신했을 때 입덧이 심할 수도 있다. 편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필요하다.
입이란 자신과 외부 세계를 잇는 통로이다.
입을 통해 음식을 먹고 마시고,
그렇게 해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리고 입을 통해 말을 한다.
말을 하면서 타인과 소통하여 관계를 맺고, 자아를 표현하고 전달한다.
그런데, 입은 때로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사람을 해치는 몇마디 말은 칼보다 날카롭다.
그렇기에 화뢰서합은 말조심과도 관련이 된다.
타인을 비방하거나,
타인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함부로 뒷담화를 하거나,
인터넷 공간에 함부로 악플 달고 다니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세치혀가 날뛰면서 남을 해치는 그릇된 행동을 하려 할 때에는
차라리 그 혀를 입 속에 가두어 두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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