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역타로 (I-Ching)

주역타로 39. 수산건(水山蹇)

이칭 주역타로 : 39. 수산건


수산건(水山蹇)

상괘는 물(水)이고 
하괘는 산(山)이다. 

건(蹇) = 다리를 절다. 절름발이. 나아가기 어렵다. 나아가기 힘들다. 멈추다.

산 위에 물이 있다.
그렇기에 산을 넘으려고 하면, 물이 앞길을 막고 있다.
이러한 방해물을 만나게 되면 되면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절름발이' '절뚝발이'라는 의미를 지닌 건을 괘 이름으로 하고 있다.

여기까지, 글자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느낌이 온다.

"아, 수산건. 이거 안 좋은 괘구나." 하고.

실제로 수산건은 '주역의 4대 난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주역의 4대 난괘 : 수뢰둔, 감위수, 수산건, 택수곤.

(이 중 수뢰둔은 본 카테고리의 3번, 감위수는 29번 글에 이미 작성되어 있다.
택수곤은 47번에 작성할 예정이다.
본 카테고리에서는 이칭 홀리츠카 주역카드의 번호 순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수산건 괘를 얻었다면,
지금 뭔가를 추진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를 만났다고 생각해야 한다.

수산건괘를 얻었을 때에는
어떤 일을 하든 어려움에 처하기 쉽다.

함정에 빠지기도 쉽고, 
실패의 쓴맛을 맛보기도 쉽다.

업무, 프로젝트에 있어서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도 절뚝절뚝 거리는 일이 발생한다.
온갖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데,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간신배'들이다.

수산건 괘를 얻은 시기에는
이상할 정도로 주변에는 간신배 같은 사람들이 세팅된다.
간신배 ~ 황호 ~ 십상시 ~ 그리마 같은 인간들이 주변에 모여서, 
온갖 감언이설을 나불나불한다.

게다가 자신의 판단력도 흐려지기 때문에
간신배들이 나불나불 입을 털어대면, 거기에 또 홀리기 쉽다.

아무리 충신이 와서 좋은 말을 해주더라도,
쓴 소리는 또 귀에 안 들린다.
원래 몸에 좋은 약은 쓴 법인데,
수산건 괘를 얻은 시기에는, 이 쓴 맛이 참 독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쓴 약 같은 좋은 말을 듣더라도, 퉤퉤퉤 뱉어버리게 된다.

간신배 십상시 같은 무리들의 달콤한 말에 홀라당 넘어가게 되면서,
암군이자 혼군으로 유명한 후한 말 영제와도 같은 상태가 되어버리기 쉽다.

판단력이 나빠지고,
이성이 흐려진 상태로,
온갖 실수와 막장 행보를 걷기 쉬운 상태.

원래 일이 꼬이려고 하면,
본인의 이성적 판단력부터 흐려지게 된다.
이상하게도 뇌 속이 하얗고 청순하게(?) 변해버린다.

"님아 그 물을 건너지 마오!"

주변에서 아무리 말려도, 백수광부처럼 되어버린 당사자가 안 듣는다.
도시락 싸서 따라다니며 말려도 안 듣는다.
몸에 좋지만 쓴 소리 하는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오히려 그 사람을 멀리하게 된다.



수산건 괘가 무서운 건 바로 이런 부분이다.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것.
마치 하얗게 안개가 짙게 낀 것 마냥, 흐릿하다는 것.

이렇게 머릿속이 흐릿한 상태에서는 뭘 하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고,
위태로운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곤경에 빠진다.

그렇기에 이 괘를 얻었을 때에는, 뭔가를 무리해서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

"아, 수산건이 나왔다는 건, 지금 내가 판단력이 흐린 시기라는 뜻이구나.
지금은 잠시 멈추어서 숨을 고르며 차근차근 다시 생각을 해 봐야 하는 시기로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잠시 멈추어 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역이든 타로든 사주명리학이든 뭐든 간에
상황과 앞날을 점단해보는 기법을 익힌 사람들이 유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점단을 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는 것.

 


수산건 괘가 나타내는 운세는, 
무모한 일, 무리한 일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운세이다.

이때에는 무조건 안전과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움직여야 한다.

흉한 운세이지만,
안전한 것을 선택하고, 실질적인 도움이나 협력을 주는 귀인을 얻는다면, 
그 흉한 운세가 점차 길하게 변해갈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무리해서 모험을 한다면,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

그러니, 주변 상황을 최대한 관망하고 살피는 것이 필요하고,
가능한 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사업이나 직업에 있어서도, 
어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에 있어서 절대로 서두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섣불리, 무리해서 추진하면 손해를 입을 수 있다.

교섭이나 거래, 협력에 있어서도, 
언제나 안전한 길을 선택해야 하며,
최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투자에 있어서는 가능한 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섣불리 추진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또 이 괘를 얻었을 때에는 망신살 위험도가 올라가니, 그 부분도 주의해야 할 것이다.

금전적으로는 벌어들이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많다.
크게 돈 나갈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지출 관리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애정 문제에 있어서도 복잡하다. 파란이 일어날 수 있다.
서로 간에 진중한 마음 없는 연애를 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런 관계는 빨리 정리하는 편이 유리하다.

적극적으로 인연을 찾기보다는, 약간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편이 낫다.

남자는 여난을 겪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결혼에 있어서도, 
무리해서 추진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건강에 있어서도 좋지 않다.

'다리를 절다' '절름발이'라는 의미가 있는 괘 이니,
다리를 다칠 위험이 있다.

혹은 다리로 균형을 잡지 못하여 넘어지거나, 떨어지거나 하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수산건에는 기본적으로 사고수가 있다. 

또, 머릿속이 뿌연 안개가 낀 것 같이 판단력이 흐려지는 시기라고 했는데,
이것은 건강에 있어서 머리를 다친다거나, 중풍과 같은 질병을 의미하기도 한다.

혈압문제나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 질환, 신경계 질환 등이 생길 수도 있으니,
스트레스 받을 만한 일은 가급적 벌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수산건 괘를 얻었을 때에는

“내 판단력이 많이 흐려져 있구나.”
“뭘 해도 안 좋은 운이구나.”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는 운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조용히 은둔 수행하는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좋지 않은 운을 만났을 때에는,
매사 조심하면서,
새로운 활로가 열릴 때까지 주변 상황을 관찰하며 
운의 흐름을 읽는 것만이 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블로그 내 모든 자료의 복제 및 재가공은 허용하지 않습니다.